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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2

4월 : 봄 양배추와 두부 미소장국 4월 : 봄 양배추와 두부 미소장국  인간 마을은 약 1만명이 거주하는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곳이다. 마을 단위의 자급자족을 위한 여러 공방과 기술자가 존재하긴 하지만 여전히 다수의 사람들이 농업에 종사하기에 오전에는 유독 사람이 적어보인다. 그나마 마을 중앙에 다다르면 아침부터 개점하는 각종 고급점포와 이와 엮여 있는 ‘명가’의 저택과 하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마법사이지만 인간인 마리사는 오랜만에 히에다 가문의 저택에 직접 방문했다. 커다란 저택의 대문을 두드리자 마중 나온 인물은 의외로 모토오리 코스즈, 이 근처에 있는 영나암(스즈나안)이라는 대본소의 꼬마 점주였다.  “아, 어서와, 마리사. 도와주러 와서 고마워.” “별 말씀을. 근데 왜 네가 마중을 나오는 거야? 히에다 가의 하인들은 다 .. 2024. 9. 7.
3월 : 다진 닭고기와 매실 마제고항 3월 : 다진 닭고기와 매실 마제고항  눈이 점점 녹아내리는 계절이었다. 듬성듬성 나무와 지붕 위에 눈이 쌓인 것이 보이지만 눈은 점점 사라지고 들판은 새하얀 눈 대신 녹색 풀과 갈색 흙이 자리잡고 있었다. 흑백의 마법사 키리사메 마리사는 미니 팔괘로 개조를 위한 도움을 얻기 위해 향림당으로 향했다. 마리사는 자신의 ‘마법상점’처럼 복잡한 향림당의 문을 곧장 열고 들어갔다.  “코우린! 저번에 이야기한 팔괘로 개조 좀 도와줘!”  “....... 그리고 이걸 누르면 기기 안에 저장된 노래가 재생되는 거야. 요즘이야 다 스마트폰으로 듣지만.”  “그렇군. 고마워, 우사미 군. 이전에도 비슷한 기계를 주웠었는데 이 정도로 작아지다니. 바깥 세계의 과학 기술이란…….”  향림당 안에는 검고 푸른 옷을 입은 반.. 2024.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