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파] 환상향견문록/미식과 환상향의 역사

7. 참새의 야작식당 VS 고래의 몽환주점

by 판타스웜 2023. 9. 30.

1) 두 식당이 대결하게 된 배경 설명

 수백년 전은 아니지만 꽤 오래 전, 인간 마을의 한 남자가 ‘예탄정’이라는 선술집을 열었다. 선술집은 평범한 선술집이었지만, 어느 날 오쿠노다 미요이라는 소녀가 종업원으로 일하기 시작하자 선술집은 대성했다. 이 얼굴마담급 미소녀는 점주 말대로는 인간 마을 밖에 혼자 살고 있던 인간 소녀라고 하지만, 누구는 요괴라 하며, 누구는 정령이라 한다. 확실한 건 요괴들은 그가 누군지 아는 듯 하지만 인간들은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감이 있는 사람들은 대강 인외인 것을 눈치 챈 듯 하나, 점주를 배려해서 모른체 하고 있다. 실제로 괜히 지적하려 하다가 어르신들과 단골 손님들에게 혼난 경우도 많다.) 아무튼 ‘예탄정’은 맛있는 음식과 안주, 그리고 이와 잘 어울리는 술로 인기를 끌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밤참새 미스티아 로렐라이의 이동식 야작식당이 오마카세식 요리 서비스와 매번 바뀌는 음식 및 술 메뉴로 인기를 끌자, ‘예탄정’이 예전만큼 인기가 없다는 소문이 돈다. 이런 소문에 개의치 않던 ‘예탄정’의 점주지만, 야작식당의 음식이 더 맛있다는 평가는 참을 수 없어서 요리 대결을 하자고 도전했다. 그렇게 갑작스럽지만 “야작식당 VS 예탄정 요리 대결”이 개최되었고, 많은 인간과 요괴, 신들마저 관심을 가지고 관전하게 되었다.

 이후 내용은 특별히 대본 형식으로 기록을 남긴다.


2) 개막식 및 대결 참가자, 심사위원 소개

하타테 : 그러면 지금부터, “야작식당 VS 예탄정 요리 대결”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이번에 캐스터를 맡은 히메카이도 하타테, 그리고 해설을 맡으신 분은…

아야 : 네, 샤메이마루 아야입니다. 딱히 요리에 대해 아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잘 부탁드립니다.

하타테 : 원래는 이런 일의 해설은 카미시라사와 케이네님이 제적격이겠다만, 이번에는 심사위원으로 참가하셔서 샤메이마루 아야님이 대신 해설을 맡아주었습니다. 만약 케이네님이 해설을 맡아주셨다면 아야님이 캐스터를 맡고 저는 방에서 잡지나 읽… 아니, 다른 일을 하고 있었을 텐데 말이죠.

아야 : 얌마, 하타테, 그런 건 말하면-

하타테 : 아, 방금 마지막 심사위원이 도착한 듯 합니다! 그러면 개막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이번 대결의 참가자 분들 입장해 주시죠!

아야 : 어휴…

무대에는 요리 대결용 주방이 두개 있었고, 오른쪽에는 야작식당 측이, 왼쪽에는 예탄정 측이 2명씩 서 있었다.

하타테 : 먼저 오른쪽 흑팀에는 최근 인기만점인 야작식당의 주방장, 밤참새 미스티아 로렐라이!

열렬한 환호와 더불어 격렬한 야유도 함께 쏟아진다. 미스티아는 미소 지으면서 야유하는 측에 중지를 치켜들기까지 한다. 옆에 있던 카소다니 쿄코는 당황하면서 미스티아의 팔을 끌어내리며 말린다.

하타테 : 어라? 생각보다 반응이 갈리는군요.

아야 : 아마 야유하는 측은 외곽 농장지구 등 조류 고기를 선호하는 외래인들과 그 동조자들일 것입니다. 미스티아가 야작식당도 운영하고 음악 공연도 한다지만 결국 ‘조류 보호 연맹’의 일원으로서 새고기를 먹는 인간들을 대상으로 여러모로 해꼬지를 하고 있으니까요.

하타테 : 그 옆에서 말리는 야마비코는 밴드 동료이자 절친인 카소다니 쿄코군요. 열심히 미스티아의 도발 행동을 저지하는군요.

아야 : 네, 카소다니 쿄코는 묘렌사의 수행원인데 아무리 묘렌사가 요괴들만 다니는 절이라고 평가받긴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인간 마을과 평화롭게 공존하려는 입장이니까 미스티아의 저런 도발 행동은 곤란하죠. 어쩌면 저런 제약 때문에 아직 미스티아가 묘렌사에 가입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군요.

하타테 : 아무튼, 재밌는 참가자들입니다. 그러면 왼쪽 백팀에는 누가 있을까요? ‘예탄정’의 점주인… 저기, 아야님, 이거 어떻게 읽는 거죠?

아야 : 그을…쎄요… 이거 본명 맞나? 어떻게 읽어도 너무 이상한데……. 부모 녀석들, 진심으로 이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하타테 : 뭐, 그냥 예탄정 점주님이라 부르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따뜻한 환호가 들려오지만 점주는 썩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다. 옆에 오쿠노다 미요이는 멋쩍게 웃고 있다.

하타테 : 아무튼, 아야님, 예탄정 점주님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야 : 네, 평범한 주방장이라 하기에는 긴 세월 인간 마을에서 사랑받는 요리를 제공해왔습니다. 마을의 오래된 친구라 할 수 있죠.

하타테 : 흠, 긴 세월…은 인간 기준인가 보군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 옆에 있는 오쿠노다 미요이! 예탄정의 아이돌이라 할 수 있겠죠!

관객석에서 추가적으로 열렬한 환호가 들린다.

아야 : 네, 그렇습니다. 이번 대회야 당연히 요리 담당인 예탄정 점주님이 메인이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평소에 예탄정 하면 미요이님이긴 하죠. 참고로 미요이님의 니모노(다시마를 우린 육수, 설탕, 맛술, 간장에 조린 일식 채소 조림)도 인기 메뉴이고, 무엇보다 미요이님이 비밀 레시피를 하나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하타테 : 앗, 방금 아야님 말씀에 미요이님이 당황하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아야 : 하하하, 장난은 이 정도로 마치고 심사위원 소개로 넘어갈까요?

하타테 : 네, 그러죠. 본 무대 뒷편에 마침 방금 심사위원들이 모두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워낙 귀한 분들이시지만, 심사위원 수가 10명이나 되니 빠르게 호명 및 소개를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① 야사카 카나코 : 모리야 신사의 풍신
심사 기준 : 창의성과 편리성, 맛, 이 세가지를 중심으로 평가해주겠습니다. 양측 참가자 모두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② 코치야 사나에 : 모리야 신사의 카제하후리
심사 기준 : 세련됨과 재미 위주로 평가하려고 해요. 맛도 중요하지만 제가 엄청난 미식가는 아니라서요.

③ 레밀리아 스칼렛 : 홍마관의 당주
심사 기준 : 후후, 술집 음식이어도 내 앞에서 요리 대결을 할 것이면 엘레강스함과 로열함, 그리고 고급스러움을 갖추셔야 할 것이예요!

④ 이자요이 사쿠야 : 홍마관의 메이드이자 헤드 셰프
심사 기준 : 양식 이외의 경우 청결함과 일반적인 맛만 따질 것이지만, 양식의 경우 정통적인 요리 레시피를 얼마나 따르고 얼마나 적절하게 베리에이션하는지를 볼 것입니다.

⑤ 콘파쿠 요우무 : 백옥루의 정원사이자 영양사
심사 기준 : 자고로 음식의 본질은 맛과 영양, 그리고 편안함! 이 세가지를 갖추지 못하면 무조건 10점 만점에 1점입니다! 다이어트 중이신 유유코님의 몫까지 평가하겠습니다!

⑥ 카미시라사와 케이네 : 중앙 인간 마을 서당의 선생님
심사 기준 : 맛이야 다른 분들이 잘 평가해주실 것이라 믿고, 저는 문화적 요소의 풍부함과 역사적 전통을 중점으로 평가하려 합니다. 아, 물론 맛도 어느 정도는 있어야죠.

⑦ 히에다노 아큐 : 아레의 계승자, 인간 마을의 연대기 작가
심사 기준 : 환상향의 전통을 잘 계승하면서도 편안함을 제공하는 영양과 맛을 갖춘 음식을 기대하겠습니다.

⑧ 아키 미노리코 : 풍년의 신
심사 기준 : 요리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신선한 재료를 쓰는 것이니, 제철 음식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 볼 것입니다. 물론, 가을 외 다른 계절의 음식을 사용해도 좋지만, 서로 뒤섞이면 감점할 것입니다.

⑨ 코메이지 사토리 : 옛 지옥에 있는 지령전의 주인
심사 기준 : 내가 왜 이런 귀찮은 짓을……. 그냥 알아서 제 입맛에 맞는대로 평가할 거예요. 으으, 약을 먹었는데도 사람들이 많으니까 머리가 울려.

⑩ 남쪽 인간 마을 촌장 : 최고령 인간 마을 촌장
심사 기준 : 아니, 나도 딱히 음식을 많이 접해본 것도 아닌데… 아, 그래! 가성비! 가성비를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인간 마을에서 구하기 쉬운 식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부탁합니다.

아야 : 평소에 대회나 행사를 할 때와는 구성이 꽤나 다르네요. 텐구나 오니가 한 명도 없어요.

하타테 : 네, 실은 양측 참가자 성질 상 객관적이고 편향되지 않은 평가를 위해 참가자와 연관이 있는 심사위원 후보들을 배제했거든요. 그 외에도 아래 기준에 따라 심사위원들을 엄선했습니다.

ⓐ 양측 참가자와 개인적 친분이나 사회적으로 연관이 있으면 가능한 배제
ⓑ 업무 때문에 자발적 불참 시 배제
ⓒ 미식에 대한 조예가 미달 수준이면 배제
ⓓ 대결 과정에서 상품 절도, 테러 활동, 진행 방해 등 각종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인물 배제

아야 : 음… 텐구나 오니, 묘렌사 관계자 정도가 아니면 대부분 ⓒ 항목이나 ⓓ 항목 때문에 걸러진 것 같은데요?

하타테 : 아마 그렇겠죠? 아, 대결 우승자에게 내려지는 상에 대해 이야기를 안 했군요! 콘테스트 대회 같은 게 아니라서 상품이 거창하진 않지만, 그래도 우승자에게는 무려 서방에서 전해지는 전설의 금속, 미스릴로 만든 특제 우스바(일본식 야채칼)를 드립니다!

아야 : 이야, 미스릴제 칼이라니, 소문에 의하면 그 칼로 손질하는 것만으로도 식재료 안에 있는 독 성분을 없애준다고 하죠?

하타테 : 네? 아, 네! 그렇습니다! 저도 요리를 직접 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참으로 탐나는 상품입니다. 자, 그럼, 마저 대결 구성을 간단히 설명하고 본격적으로 대결을 시작하겠습니다. 대결은 총 5 라운드를 진행하며, 라운드별 주제는 라운드가 시작할 때 발표합니다. 라운드마다 추가 규칙에 맞춰서 양측이 요리를 완성하면 심사에 들어가며, 심사위원당 1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 이후 총합산하여 더 높은 점수를 얻는 쪽이 승자가 됩니다. 이렇게 5 라운드 중 먼저 3승을 취하는 참가자가 대결의 승리자가 됩니다. 그러면, 1번째 라운드를 시작하겠습니다!


3) 제1라운드 : 환상향 일꾼의 아침밥

하타테 : 자, 첫번째 라운드의 주제는 바로, “환상향 일꾼의 아침밥”입니다! 아침밥은 하루 일과를 활기차게 보내는 데에 중요한 식사입니다. 텐구 공장의 직원들은 보통 오전 8시 전에 아침밥을 먹고 출근을 하며, 마을의 농부들은 새벽 5시부터 밭일을 시작하여 오전 9시쯤부터 아침밥으로 영양을 보충합니다. 제각각 어떤 아침 식사를 하는지는 다르기에, 이번 라운드에 참가자 여러분은 직업군을 지정하여, 그들에게 가장 적합한 아침밥을 요리하셔야 합니다. 모두 이해하셨나요? 그러면 대결을 시작합니다! 라운드 원! 고!

흑팀의 미스티아는 식자재 코너에서 손질된 사슴고기, 멧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를 가져왔다. 그리고는 작은 망치로 두들겨주기 시작했다. 보조인 쿄코는 카츠를 만들기 위한 빵가루, 밀가루, 계란을 세팅한 후, 갓파의 자동밥솥으로 밥을 준비했다.

하타테 : 자, 대결이 시작하자마자 흑팀은 네가지 고기를 가져와서 카츠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밥솥으로 밥을 준비하는군요.

아야 : 네, 제가 보기엔 일종의 카츠동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도시 사회의 직장인들에게 인기 있는 아침 식사 메뉴죠. 그나저나 네가지 고기씩이나 사용하는 것은 꽤나 독특하군요. 사슴고기나 멧돼지고기, 돼지고기, 소고기는 환상향에서 구하기 어렵지 않지만 양고기는 생각보다 흔한 고기는 아닙니다. “일꾼의 아침밥”에 적합한 재료인지는 모르겠군요.

하타테 : 맞는 말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또 양을 키우는 목장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해지는군요. 아, 참고로 이번 대결에서 제공된 갓파제 자동밥솥은 바깥 세계의 전기밥솥을 본따서 만든 신제품입니다. 전기 대신 마력을 사용하지만, 갓파들이 판매하는 각종 마력 컨버터로 다른 에너지를 마력으로 변환해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야 : 홍보는 그 정도로 하시고, 백팀은 어떤 것을 만들고 있는지 보죠.

백팀은 시작이 조금 늦었지만 점주와 미요이는 바로 요리를 분담하여 진행한다. 미묘이가 자동밥솥으로 콩나물과 쌀, 물을 넣어 밥을 준비하는 한편, 점주는 냄비에 두부와 미역이 들어간 된장국을 끓이기 시작한다. 냄비를 불에 올린 후 점주는 베이컨과 달걀을 후라이팬에 굽는다.

하타테 : 백팀은 클래식한 메뉴를 준비하는 것 같군요. 밥과 된장국, 그리고 계란과 단백질이군요.

아야 : 네, 그런데 독특하게 보통 많이 요리하는 계란말이와 생선구이가 아닌, 계란 후라이와 베이컨이네요. 음… 앗, 자세히 보니 단순 계란 후라이가 아니라 서니사이드업을 요리하는 것 같습니다!

하타테 : 그 뿐만이 아닙니다. 콩나물도 솥에 같이 넣어서 죽순밥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야 : 기본적인 메뉴에 조금씩 베리에이션을 주고 있군요. 기대가 됩니다.

흑팀은 본격적으로 카츠들을 튀기기 시작했다. 쿄코가 카츠들을 보는 와중에 미스티아는 후라이팬에 장국과 양파, 흰자와 노른자를 풀어놓은 계란을 넣고 가열한다. 그리고 다 튀긴 카츠를 후라이팬에 마저 더 구워서 흰밥 위에 얹는다. 음료로는 시원한 탄산수가 준비되었다.

하타테 : 흑팀은 완성이 되었나 봅니다. 카츠동과 탄산수라, 괜찮은 조합이네요.

아야 : 글쎄요, 탄산수가 생각보다 호불호가 갈리는 음료 아닌가 싶네요. 제 생각엔 아이스티나 과일 주스가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이 와중에 백팀도 완성이 된 것 같은데, 함 보죠.

백팀은 따뜻한 콩나물밥과 된장국, 아름답게 구운 서니사이드업, 그리고 잘 익은 베이컨을 준비했다. 음료로는 흰 우유를 준비했다.

하타테 : 진짜 의외네요. 이렇게까지 서니사이드업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아야 : 네, 일본 전통의 밥과 된장국도 계란후라이와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문제는 베이컨이네요. 서니사이드업과 맞춰준 것 같은데 저는 솔직히 송어구이가 더 어울릴 것 같네요.

하타테 : 자, 그럼 두 팀 모두 완료가 된 것 같으니, 심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심사위원 분들에게 서빙 부탁드립니다!


흑팀 : 사육(四肉) 카츠동 - 텐구 도시의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아침 식사, 멧돼지 고기는 돼지 고기로 대체 가능합니다.

① 야사카 카나코 : 8/10
심사평 : 주제에 적합하면서도 나름 참신함과 쉬운 조리법을 유지하고 있군요. 맛도 꽤 괜찮고요. 다만 역시 주제가 주제라서 그런지 창의성이 톡 쏘진 않군요.

② 코치야 사나에 : 7/10
심사평 : 솔직히 그냥 이색적인 믹스카츠동이라는 생각 말고는 안 들어요. 맛은 좋은 것 같은데 다 먹기에 좀 배부르네요.

③ 레밀리아 스칼렛 : 6/10
심사평 : 분명 맛도 있고 주제에도 적합한 것 같지만, 역시 서민 음식이라 엘레강스함이나 로열함은 별로 없네.

④ 이자요이 사쿠야 : 7/10
심사평 : 네 가지의 다른 고기를 모두 카츠동에 적합하게 튀긴 것은 인상 깊습니다만, 양고기 냄새를 잡느라 향신료 냄새가 은근 거슬리네요. 여러모로 아쉽네요.

⑤ 콘파쿠 요우무 : 8/10
심사평 : 제가 원하는대로 맛, 영양, 그리고 편안함, 모두 갖추긴 했으나 향신료 냄새가 좀 과하네요. 아마 고기 잡내를 잡느라 그런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⑥ 카미시라사와 케이네 : 6/10
심사평 : 비록 음식의 전통이 깊지 않지만 대신 일본이 서양의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육식에 대해 고뇌하는 그 과정이 잘 담긴… 아뇨, 역시 제 입맛에는 좀 느끼하네요.

⑦ 히에다노 아큐 : 5/10
심사평 : 너무 배불러요. 느끼하고……. 차라리 규동처럼 네가지 고기볶음으로 돈부리를 만드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⑧ 아키 미노리코 : 7/10
심사평 : 영양도 좋고, 주제에도 적합하고, 맛도 좋네요. 그런데 과일이나 야채가 좀 적은 게 아쉽네요. 간단한 반찬이나 과일 후식, 하다못해 음료라도 과일 주스면 어떨까 싶어요.

⑨ 코메이지 사토리 : 5/10
심사평 : 이 많고 느끼한 걸 아침으로 먹는다고? 그리고 돼지 고기로 대체 가능하면 멧돼지 고기 쓸 필요 없잖아?

⑩ 남쪽 인간 마을 촌장 : 7/10
심사평 : 사슴고기라……. 구하기 생각보다 어려운데……. 아, 그 외에는 맛도 좋고 영양도 든든해서 좋습니다. 다만 이 탄산수보다는 정갈한 녹차가 더 땡깁니다.

총합 : 66/100


백팀 : 콩나물밥과 된장국, 서니사이드업 과 베이컨 - 환상향의 농부들을 대상으로 한 친숙하지만 조금 특별하고 이색적인 아침 식사

① 야사카 카나코 : 6/10
심사평 : 주제에는 알맞는데 조합이 썩 좋지 않군요. 베이컨보다는 프레스햄(스팸)을 잘 구워서 밥에 얹어먹으면 진짜 맛있답니다.

② 코치야 사나에 : 8/10
심사평 : 서니사이드업이 진짜 이쁘네요! 굳이 밥까지 먹어야 하나 싶겠지만, 밭에서 일하려면 이 정도는 먹어야겠죠?

③ 레밀리아 스칼렛 : 8/10
심사평 : 좋아, 서니사이드업에서 정성과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군. 우유보다는 밀크티가 더 땡기지만, 이 정도도 충분히 좋은 식사라고 생각해.

④ 이자요이 사쿠야 : 5/10
심사평 : 이게 뭔가요? 서니사이드업 잘 만든 거 빼고는 뒤죽박죽이잖아요. 차라리 된장국을 빼고 밥을 팔리프나 리조또로 하면 좀 괜찮을련만.

⑤ 콘파쿠 요우무 : 8/10
심사평 : 양이 충분한가 싶지만, 이 정도도 괜찮겠죠. 전반적으로 잘 요리한 맛있는 식사라고 봅니다.

⑥ 카미시라사와 케이네 : 7/10
심사평 : 맛도 제 취향 저격이고 주제에도 적합하다고 보지만, 진짜 문화나 역사가 느껴지지 않는 식사군요. 좋게 말하자면 한 가정의 어머니께서 자식에게 해줄 요리 같습니다. 요리 대결에 적합한 음식은 아니라고 봅니다.

⑦ 히에다노 아큐 : 7/10
심사평 : 베이컨이 조금 어색한 것 빼고는 마음에 드는 식사였습니다. 다만, 주제에 적합한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본 농부들의 식탁은 메뉴가 더 단순해도 음식 양은 더 많았던 것 같거든요.

⑧ 아키 미노리코 : 8/10
심사평 : 이상적인 아침 식사네요. 다만, 저는 이 계란 후라이보다는 야채도 송송 들어간 계란말이가 더 좋을 것 같아요.

⑨ 코메이지 사토리 : 7/10
심사평 : 밥과 된장국을 빼면 맛있는 아침 식사인 것 같아. 아, 우유도 커피로 바꾸고. 맞다, 주제 적합도로 가산점 주긴 해야지. 귀찮게시리…….

⑩ 남쪽 인간 마을 촌장 : 6/10
심사평 : 가성비도 좋고 만들기도 쉽고 좋은 것 같은데요……. 역시 양이 너무 적습니다, 이거. 맛도 서로 어울린다는 느낌이 안 들고요. 그나마 삶은 옥수수 하나 더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총합 : 70/100


승자 : 백팀의 점주와 미요이!


하타테 : 놀랍군요! 심사평은 분명 백팀에게 더 혹독했던 것 같지만, 막상 승자는 그 혹독한 평을 받은 백팀이군요!

아야 : 아마 백팀의 아침밥에 아쉬운 점들이 더 많았지만 그래도 아침밥으로는 더 걸맞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침부터 사슴고기나 양고기는 좀 부담스럽죠.

하타테 : 과연, 그렇게 볼 수 있겠군요. 이제 흑팀 VS 백팀 점수가 0 VS 1이 되었습니다. 과연 다음 라운드에서 흑팀은 동점을 이룰 수 있을까요? 제2라운드로 넘어가 봅시다!


4) 제2라운드 : 상하이 중화 면요리

하타테 : 두번째 라운드의 주제는 바로, “중화 면요리”입니다! 점심 식사에 어울리는 요리를 하는 겸, 중화의 풍미가 느껴지는 면요리를 하는 것이 이번 주제입니다. 다만, 중화 대륙은 14억의 인구를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넓고 그만큼 무수히 많은 요리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여러 지역 중 한 곳을 고를 것인데, 이를 돕기 위해 이 다트판을 활용할 것입니다. 아야님이 특별히 다트를 던져 주시면 다트가 꽂힌 지역을 주제로 삼겠습니다.

진행 보조인 백랑텐구 하나가 다트 판을 끌고 오고, 다른 하나는 아야에게 다트를 하나 건네준다.

아야 : 그럼, 던지겠습니다!

아야가 중화 대륙이 그려진 다트 판에 다트를 던지자, 상하이가 당첨됩니다.

하타테 : 당첨 지역은… 상하이! 가까운 바다, 따뜻한 기후, 풍부한 농산물 덕분에 온갖 농수산물이 모여 다양한 중화요리가 탄생한 지역입니다. 이 지역의 면요리를 만들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주제 이외에는 특별한 제한은 없습니다. 그러면 대결을 시작합니다! 라운드 투! 고!

이전 라운드와 달리 흑팀의 미스티아는 바로 재료를 가져오지 않고, 좀 생각을 하더니 쿄코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하타테 : 이번 라운드에서는 흑팀이 생각보다 빠릿빠릿하게 움직이지는 않는군요.

아야 : 네, 아마 일단 상하이 면요리로 무엇이 있는지부터 따지고 있는 것이겠죠. 우스갯소리로 ‘새머리 미슷치’라고 놀리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막상 바로 ‘상하이 면요리’를 생각하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중화 면요리가 떠올라도 이게 상하이 지역 요리인지, 베이징 지역 요리인지, 확실히는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타테 : 맞습니다. 게다가 나름 대회니까 얼렁뚱땅 라멘 같은 걸 내놓을 수는 없으니까요.

순간 백팀의 점주가 멈칫하는 게 보인다.

아야 : … 진짜 라멘을 내려 한 거 같은데요? 참고로 라멘은 일본 기준으로는 ‘중화요리’가 맞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식으로 취급할 예정입니다.

하타테 : 아아, 한편으로는 불안합니다. 이거 맛보다는 누가 주제에 더 맞게 요리하는지를 따져야 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드디어 흑팀이 움직이면서 재료를 고른다. 미스티아는 질 좋은 칠성장어를 가져와 손질하여 적절하게 간을 하면서 볶기 시작한다. 쿄코는 중화면과 고수를 가져와 중화면을 삶으면서 고수를 먹기 좋게 썰기 시작한다.

하타테 : 오, 드디어 흑팀이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볶은 칠성장어와 삶은 중화면에 고수라, 정황상 면도 볶을 것 같죠?

아야 : 네, 아마 ‘장어면’을 시도하는 것 같은데요. 우선 주제에는 적합하군요. 장어면은 상하이 면요리 중 대표 요리까지는 몰라도, 그래도 나름 인기 있는 요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장어를 ‘칠성장어’로 그대로 대체가 될지 안될지 좀 봐야겠군요.

백팀 역시 요리를 시작한다. 점주는 중화면을 삶기 시작하면서 파를 먼저 손질하고 중화면이 익는 것을 보면서 파를 기름과 볶기 시작하면서 파기름을 내기 시작한다. 미요이는 메인 요리와 먹기 좋은 차를 끓이며 츠케모노(야채절임)를 만들고 있다.

하타테 : 백팀도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파기름을 활용한 볶음면을 만들 계획이군요.

아야 : ‘총유면’을 만들 계획인가 봅니다. 다만, 총유면는 말 그대로 ‘파기름면’, 그리 복잡한 요리가 아니다보니 전반적인 어필 요소가 떨어질 것 같군요. 그래서 그에 걸맞는 곁들임 음식을 준비하는 듯 합니다.

하타테 : 그런데 츠케모노는 일식 반찬인데 괜찮을까요?

아야 : 보통 작정하고 전통요리를 추구하는 게 아닌 이상, 곁들임 음식은 식당의 메인 문화 음식보다는 지역의 문화 음식을 쓰는 경우가 많죠. 물론, 그렇다고 이 곁들임 음식이 보너스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얼마 안 지나 흑팀과 백팀 모두 요리를 마쳤다. 흑팀은 볶음면에 볶은 칠성장어와 고수가 올려져 있는 일명 ‘칠성장어면’을 무난한 녹차와 함께 준비했고, 백팀은 파기름향이 맛있게 나는 ‘총유면’과 오이로 만든 츠케모노, 그리고 녹차를 준비했다.

하타테 : 자, 양팀 모두 요리를 완료했습니다. 그런데… 둘 다 볶음면 요리군요. 비주얼도 생각보다 비슷하고요. 아야 님, 이번 메뉴 선정이 심사에 어떤 영향을 줄 것 같나요?

아야 : 양측 메뉴 모두 차오몐, 일본으로 치면 야키소바와 비슷한데 백팀의 총유면이 흑팀의 장어면보다 재료 구성도 조촐하기 때문에 메뉴의 매력만 따지면 백팀이 불리한 건 사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칠성장어’라는 픽이 무조건 좋으리라는 법도 없고, 무엇보다 맛 측면에서 진검승부를 보는 면도 있어서 앞으로의 사기전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타테 : 그렇군요, 그러면 이제 심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심사위원 분들에게 서빙 부탁드립니다!


흑팀 : 칠성장어면 - 기존 ‘장어면’을 칠성장어로 대체한 환상향에 더 어울리는 요리

① 야사카 카나코 : 7/10
심사평 : 장어 대신 칠성장어로 베리에이션을 주려고 한 것은 높게 평가합니다만, 그 외에는 평범한 중화볶음면 같네요. 오히려 칠성장어보다는 고수가 눈에 더 띄는 것 같기도 하고요.

② 코치야 사나에 : 6/10
심사평 : 역시 그냥 아나고(붕장어)가 낫지 않을까요? 아무리 아나고가 바다에서 나는 물고기라 구하기 어렵다고 쳐도 칠성장어보다 나은 거 같은데요. 야작식당의 칠성장어 구이야 종종 즐겨먹지만 이렇게 면과 같이 먹는 건 좀 어색하네요.

③ 레밀리아 스칼렛 : 7/10
심사평 : 플레이팅만 봐도 엘레강스함은 전혀 없지만 이 칠성장어에서… 용은 좀 과하지만 아무튼 그와 비슷한 고급스러움과 힘이 느껴지는구나. 맛은 무난하게 괜찮았어.

④ 이자요이 사쿠야 : 7/10
심사평 : 이게 진짜 상하이의 ‘장어면’이냐 하면 아니라고 해야겠지만, 환상향에서는 이 맛이 더 인기가 있을 것 같군요. 메이링이 이걸 좋아할지는 모르겠는 걸…….

⑤ 콘파쿠 요우무 : 8/10
심사평 : 칠성장어와 면, 소스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영양과 편안함, 그리고 고수로 마무리짓는 깔끔함이 마음에 듭니다. 다만, 그런지 소스가 다소 짜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⑥ 카미시라사와 케이네 : 6/10
심사평 : 상하이의 음식인지, 환상향의 음식인지, 뭔가 붕 뜨는 느낌이 있네요. 맛도 솔직히 그리 맛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평소에 야작식당에서 요리하는 볶음면이 나은 것 같아서요.

⑦ 히에다노 아큐 : 8/10
심사평 : 환상향에서 먹기 좋은 별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야키소바에 칠성장어를 얹은 느낌도 나지만, 막상 진짜 상하이 본래 맛을 낸다고 무리해도 그리 맛있을까 싶네요.

⑧ 아키 미노리코 : 9/10
심사평 : 영양도 골고루 챙긴, 환상향만의 음식이네요! .백팀처럼 간단한 반찬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긴 합니다.

⑨ 코메이지 사토리 : 5/10
심사평 : 이거보다 잘할 줄 알고 중화의 맛도 잘 살린 요리를 알면서도 닭(새)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이딴 걸 내놓았다는 게 너무 괘씸해.

⑩ 남쪽 인간 마을 촌장 : 6/10
심사평 : 전… 그냥 야키소바가 나은 것 같습니다.

총합 : 69/100


백팀 : 총유면과 오이 츠케모노 - 부담 없는 파기름 볶음면과 오이절임

① 야사카 카나코 : 6/10
심사평 : 주제랑은 맞는데… 이거 예상보다 너무 가정식이라는 느낌이긴 하군요. 6점은 좀 가혹한 점수지만 흑팀에게 준 점수와 차이를 주기 위해 6점 드리겠습니다.

② 코치야 사나에 : 7/10
심사평 : 깔끔하고 편하게 먹기 좋은 음식 같아요. 모자란 점을 반찬으로 채우는 것도 괜찮군요.

③ 레밀리아 스칼렛 : 5/10
심사평 : 칠성장어면에서 고급스러움을 빼버린 느낌이야. 즉, 엘레강스함도 고급스러움도, 아무 것도 없는 요리라는 것이지.

④ 이자요이 사쿠야 : 7/10
심사평 : 매우 우수한 상하이의 ‘총유면’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합니다만, 반찬이 총유면의 부족함을 메꿔주는지 잘 모르겠군요. 차라리 중식 반찬을 좀 알아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⑤ 콘파쿠 요우무 : 7/10
심사평 : 전반적인 요리의 퀄리티는 높지만 영양 면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정갈한 느낌도 아니고, 그렇다고 포만감이 좋은 것도 아니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아닙니다.

⑥ 카미시라사와 케이네 : 8/10
심사평 : 실로 훌륭한 상하이 ‘총유면’입니다! 오이절임도 잘 어울렸는데 다만 이왕이면 중식에 맞게 파오차이(자차이로 만든 절임요리)를 반찬으로 제공했다면 더 좋겠어요.

⑦ 히에다노 아큐 : 7/10
심사평 : 독립적으로는 상당히 맛있는 볶음면인데, 아무래도 비교평가도 하게 되다보니까 아주 좋은 점수는 못 주겠네요. 요즘은 바깥 세계의 일본인들이 육식에 더 익숙하다고 하지만 환상향의 주민들도 상당히 일찍 육식을 해왔다보니 계란이나 생선이라도 없으면 뭔가 허전하잖아요?

⑧ 아키 미노리코 : 7/10
심사평 : 얼핏 보면 건강한 채식 메뉴이긴 한데 단백질이 많이 아쉽네요. 그래요, 차라리 반찬으로 두부나 쿠로마메, 계란 등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⑨ 코메이지 사토리 : 4/10
심사평 : ‘상하이의 면요리 하면 역시 게장면이지만 게 손질하기 귀찮으니까 그냥 평소에 하던 총유면으로 퉁쳐야지.’라고? 더 이상 못 참겠어. 이딴 요리 대결 알아서들 하세요!

⑩ 남쪽 인간 마을 촌장 : 5/10
심사평 : 아니 이거… 어제 저녁에도 식사 메뉴로 팔던 거잖아요? 나름 요리 경연인데 이거 원.

총합 : 63/100


승자 : 흑팀의 미스티아와 쿄코!


하타테 : 아, 역시 생선의 유무가 큰 것일까요? 흑팀의 승리! …앗, 돌발 상황입니다. 백팀의 점주가 심사위원에게 따지기 시작하는군요. 미요이가 말리고 있긴 한데… 가장 낮은 점수를 준 사토리 심사위원도 영 안 좋은 표정으로… 아, 이거 위험해 보이는데, 아야님, 빨리 가서 수습 좀 도와주세요.

아야는 황급히 사토리와 점주 사이를 막아섰다. 주변에 대기 중이던 하쿠레이의 무녀, 야쿠모 가 일원도 모여서 둘을 분리시켰고, 잠시 대결은 중단되었다.


5) 제3라운드 : 양식 코스 요리

하타테 : 자, 잠시 소란이 있었습니다만, 잘 해결 되었습니다. 일단 백팀의 점주도 승패는 납득했고, 심사위원 한명만 교체하고 진행할 것 같습니다.

아야 : 네, 마음을 읽고 요리사의 의도까지 읽으면서 평가하는 것이 과연 맞냐는 심사위원 내 항의도 있어서 코메이지 사토리님은 결국 직접 퇴장하셨고, 급한대로 새로 한 분을 구했습니다. 새 심사위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⑨ 앨리스 마가트로이드 : 마법의 숲 속 인형술사
심사 기준 : 하아, 모처럼 즐거운 휴일을 보내고 있었는데……. 별 수 없으니 일단 심사위원으로서 객관적으로 평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요리에 대한 조예는 어느 정도 있으니까요.

하타테 : 신뢰할 수 있는 심사위원분이신 것 같으니 다행입니다. 자, 그러면 지금까지 흑팀 vs 백팀 점수는 1 vs 1! 다음 라운드, 제3라운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주제는… “양식 코스 요리”입니다! 딱히 전통적이지 않고, 퓨전 형태여도 괜찮습니다. 단, 최소한의 에피타이저, 메인코스, 디저트, 이 세 구성을 꼭 지켜야 합니다. 요리가 아무리 맛있어도 해당 코스 단계에 적합한지도 따지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대결을 시작합니다! 라운드 쓰리! 고!

흑팀은 먼저 수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버터와 밀가루로 루(Roux)를 만든 후, 우유와 치즈를 사용하여 크림 수프를 만들었다. 그 사이 쿄코는 패스츄리 반죽을 식자재 코너에서 가져온 후, 미리 그라탕 용기를 챙긴 후 자동 오븐을 예열시킨다.

하타테 : 흑팀은 먼저 앙쿠르트 수프를 준비하고 있군요. 오르되브르(Hors d'oeuvres)로 서빙할 예정일까요? 양식 전문이 아닌 미스티아가 오르되브르를 안다는 시점부터 좀 놀랍지만 말이죠.

아야 : 실제로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형식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보통 오르되브르는 에피타이저와 달리 찬 음식, 뜨거운 음식 모두 상관 없는데, 이를 수프로 낼 수도 있을 겁니다. 6 코스의 요리의 경우 오르되브르나 에피타이저와 무관하게 수프와 샐러드가 따로 추가되지만, 그 이하면 수프를 오르되브르, 샐러드를 에피타이저로 쓸 수 있을 것입니다.

하타테 : 말이 좀 확실하진 않군요?

아야 : 송구스럽지만 저도 양식 코스 절차의 세부적인 규칙까지는 몰라서요. 전반적인 구성은 몰라도 말이죠.

하타테 : 네, 마침 수프가 준비된 것 같은데, 수프를 그라탕 용기에 부어서 그걸 패스츄리 반죽으로 덮고 꾹꾹 눌러준 다음 계란물을 잘 발라서 자동오븐 안에 넣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제공되는 패스츄리 반죽 등 일부 빵 반죽은 준비 시간이 오래 걸려서 “해리엇네”에서 미리 준비해서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요리 주제처럼 고급스런 양식 코스는 팔지 않지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캐주얼하면서 서양 외래인의 맛이 담긴 가정식을 팔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번 라운드에서 제공된 갓파제 자동오븐은 바깥 세계의 전기오븐을 본따서 만든 신제품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자동밥솥과 동일하게 전기 대신 마력을 사용하며, 각종 마력 컨버터로 다른 에너지를 마력으로 변환해서 사용 가능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야 : 백팀 쪽에서 협찬 홍보 그만하고 자신들 에피타이저도 소개해달라고 하는군요.

하타테 : 아차차, 그러면 한번 보죠.

백팀은 에피타이저로 샐러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미요이가 칵테일 쉬림프에 적합할 새우들을 골라서 삶기 시작하고, 그 사이에 양상추, 적양배추, 오렌지를 얇게 썰거나 손질했다. 다 삶은 새우는 차가운 물에 씻어서 얼음에 식혔고, 드레싱은 오렌지즙, 레몬즙, 식초, 들기름, 설탕과 소금과 후추를 잘 섞어서 준비했다. 이 와중에 점주는 메인 요리를 위해 양파를 썰어서 냄비에 넣고 볶아주고 있다.

하타테 : 백팀은 무난하게 에피타이저로 쉬림프 샐러드를 만들고 있군요. 구하기 까다로운 새우에 오렌지 드레싱이라, 기대되는군요.

아야 : 에피타이저 다음에 바로 점주가 메인 요리를 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3 코스 요리를 준비하는 것 같군요. 아직은 뭘 준비하는지 모르겠지만, 양파 외에도 버섯, 아스파라거스, 쌀이 준비된 것으로 보아 리조또를 하려는 것 같습니다.

흑팀은 준비된 수프를 먼저 심사위원들에게 서빙했다. 미스티아는 에피타이저를 위해 자동밥솥에 미리 준비해둔 밥을 마키스다레(김발) 위에 펴둔 김 위에 올리며 똑같이 골고루 펴준다. 이후 이를 뒤집어서 김 위에 오이, 계란 지단 등 각종 속재료를 넣고 제대로 롤 형태로 말아준다. 이후 위에 치즈, 마요네즈, 돈까스 소스를 뿌려준다. 쿄코는 에피타이저 서빙 타이밍에 맞춰 메인 요리인 와규 스테이크를 준비한다.

하타테 : 자, 흑팀이 먼저 수프를 오르되브르로 심사위원들에게 서빙합니다. 참고로, 심사 기준에는 각 코스가 얼마나 적절한 주기에 나오는지도 평가하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이후 흑팀은 에피타이저로 일종의 마키스, 아니, 캘리포니아 롤을 만들었습니다.

아야 : 이거, 좀 애매하겠는데요?

하타테 : 앗, 어떤 게 문제일까요?

아야 : 밥이 열량도 높고 속도 잘 채워주는 음식이거든요? 차라리 좀 더 재료를 추가해서 메인으로 제공했다면 모르겠다만, 에피타이저로서는 감점 당할 수도 있겠어요. 어디까지나 심사위원들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백팀도 바로 에피타이저인 쉬림프 샐러드를 서빙하고 바로 메인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미요이가 메인 요리를 이미 시작한 점주를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연어를 스테이크에 걸맞게 썬 후, 후라이팬을 달구면서 스테이크 요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점주는 이미 냄비에 씻은 쌀과 준비해둔 육수를 넣고 졸여주면서 졸여진대로 육수와 추가 재료(버섯, 아스파라거스, 치즈, 버터)를 넣으면서 리조또를 만들고 있다.

하타테 : 자, 백팀도 첫 서빙을 에피타이저인 쉬림프 샐러드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메인 요리가 두개인 걸까요? 미요이는 연어 스테이크를 준비하고 있고, 점주는 리조또를 준비하는 것 같은데요?

아야 : 아아, 설마 1 에피타이저, 2 메인 코스, 1 디저트로 가려는 걸까요? 좀 이례적인 조합이긴 하지만, 일부러 환상향의 주민들이 자주 먹는 식단으로 맞춘 것 같군요.

흑팀도 에피타이저인 캘리포니아 롤을 서빙하자마자, 미스티아가 쿄코에게 인계를 받으면서 와규 스테이크를 아스파라거스와 함께 정성스레 굽기 시작한다. 쿄코는 같이 끓이고 있던 기름 안에 막대 형태로 썰은 감자를 넣으면서 튀기고 있다.

하타테 : 흑팀도 이제 에피타이저를 서빙하고, 메인 요리인 와규 스테이크를 준비하는군요. 참고로 스테이크의 익힘 정도는 미디엄으로 설정했고, 취향에 좀 안 맞더라도 심사에는 반영하지 않도록 방침을 정해뒀습니다. 쿄코는 와규 스테이크와 같이 먹기 좋은 프렌치 후라이를 준비 중이군요.

아야 : 프렌치 후라이라, 보통 스테이크와는 매쉬드 포테이토나 통감자, 군고구마 등이 좋지만 아마 에피타이저에 나온 캘리포니아 롤을 고려해서 그나마 캐쥬얼하게 먹을 수 있는 프렌치 후라이로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하타테 : 정말 그런 것 같군요. 자세히 보니 프렌치 후라이의 양이 보통 스테이크 요리보다 양이 적은 듯 합니다.

백팀은 타이밍에 맞춘 듯이 버섯 리조또와 연어 스테이크를 동시에 완성하면서 메인 요리로 서빙했다. 점주는 찹쌀가루와 설탕, 물을 섞어 반죽을 만들고 끓는 물에 넣어 익힌 후, 손질한 딸기를 통째로 넣어서 딸기모찌를 만든다. 미요이는 차가운 아이스 홍차를 준비하여 완성된 딸기모찌를 디저트로 함께 서빙할 준비를 마쳤다.

하타테 : 오오, 백팀은 버섯 리조또와 연어 스테이크를 동시에 맞춰서 서빙하는군요! 둘 모두 알맞는 타이밍에 완성되어 서빙되었습니다.

아야 : 아마 둘을 같이 먹으라는 느낌으로 서빙한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이건 일본의 밥과 나머지 반찬을 같이 먹는 식습관을 배려한 것이군요. 심사위원들의 표정을 보아하니, 평이 다소 갈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호평인 것 같습니다.

하타테 : 이제 백팀은 메인 요리 식사 타이밍에 맞춰 딸기모찌 디저트를 서빙만 하면 되겠군요. 흑팀은 어떨까요? 곧 메인 요리가 나오겠죠?

흑팀도 완성한 와규 스테이크를 서빙하면서 디저트를 준비한다. 흑팀은 으깬 밤에 꿀을 넣은 쿠리킨톤(栗きんとん)과 아이스 녹차를 준비했다.

하타테 : 흑팀의 와규 스테이크, 무난한 선택이죠?

아야 : 무난한 선택 정도가 아니라 훌륭한 선택이죠! 환상향에서도 옛날부터 와규가 있긴 했지만 고급 식재료로서 개발된 와규는 외곽 농장지구 와규 목장과 제휴하고 있는 텐구마트 정육점에서만 확인할 수 있으니 많은 애용 바랍니다.

하타테 : 그리고 흑팀이 준비한 쿠리킨톤, 코스 요리에서 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어떤가요?

아야 : 아마 다소 즉석으로 치뤄지는 요리 대결인지라 별 수 없이 간단한 디저트를 준비한 것 같습니다. 작정하고 서양식 디저트나 고급 화과자를 만드려면 시간이 너무 걸릴 겁니다.

심사위원들이 메인 요리를 다 먹자, 양팀 모두 디저트 서빙이 끝났고 심사 평가의 시간이 왔다.

하타테 : 자, 심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심사위원 분들의 평가 부탁드립니다!


흑팀 : 앙쿠르트 수프 - 캘리포니아 롤 - 와규 스테이크 - 쿠리킨톤

① 야사카 카나코 : 8/10
심사평 : 바깥 세계에서라면 상당히 클리셰하고 무난한 요리겠다만, 바깥 세계에 나가본 적도 없을텐데 진짜 맛있게 잘 요리했군요! 단점이라면, 캘리포니아 롤이 배를 너무 부르게 합니다.

② 코치야 사나에 : 7/10
심사평 : 너무… 배불러요… 수프에도 빵이 있고 롤도 밥이고 와규 스테이크도 감자가 딸려오고, 심지어 디저트도 밤이잖아요, 이거? 맛은 다 제 취향 저격이지만 롤은 진짜 뺐으면 좋겠네요.

③ 레밀리아 스칼렛 : 7/10
심사평 : 스테이크가 분명 기준이 미디엄일텐데 웰던이니까 감점, 쿠리킨톤? 이것도 너무 단순하니까 감점. 차라리 디저트 없이 맛있는 밀크티를 내는 게 나았을 거야. 그래도 전반적으로 엘레강스하고 로열하고, 맛도 좋으니까 점수는 잘 줘야겠지?

④ 이자요이 사쿠야 : 5/10
심사평 : 스테이크의 익힘을 잘 조절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와규 맛있는 걸로 점수 딸 생각하지 마세요. 고급 소고기는 기본이 맛있는 것입니다. 쿠리킨톤은 플레이팅을 좀 좋게 하면 나았을 것 같지만, 캘리포니아 롤은 최악이군요. 이게 어떻게 에피타이저입니까?

⑤ 콘파쿠 요우무 : 6/10
심사평 : 기껏해야 4 코스 요리이고 시간 제한도 없는데 디저트에서 그렇게 힘을 빼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환상향 취향에 맞게 쌀 요리인 캘리포니아 롤을 서빙한 건 좋은데 백팀처럼 롤도 메인요리로 취급하여 와규 스테이크와 같이 내고 프렌치 프라이를 빼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⑥ 카미시라사와 케이네 : 8/10
심사평 : 서양과 동양의 조화가 잘 느껴지고 맛도 좋았습니다.다만 굳이 수프에 패스츄리까지 있어야 하는지, 와규 스테이크에 프렌치 프라이가 필수였는지는 의문이긴 하네요. 미디엄이 아닌 웰던으로 요리한 것도 감점이긴 하고요.

⑦ 히에다노 아큐 : 8/10
심사평 : …… 여기서 제가 스테이크를 빼는 게 좋았을 거 같다고 하면 많이 이상하겠죠? 그냥 취향 차이라 여기고, 맛 중심으로 평가하면, 저는 전반적으로 좋았습니다.

⑧ 아키 미노리코 : 9/10
심사평 : 몸 속에 풍요라는 글자가 새겨지는 음식들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마음에 가장 들던 건 신선한 롤과 밤 디저트입니다.

⑨ 앨리스 마가트로이드 : 7/10
심사평 : 에피타이저로서의 롤의 필요성을 못 느끼겠어요. 와규는 맛있었지만 원래 맛있는 거고, 미디엄이 기준이었는데 웰던인 건 좀 문제라고 봐요. 저야 웰던을 선호하긴 하지만…….

⑩ 남쪽 인간 마을 촌장 : 9/10
심사평 : 다들 왜 그렇게 우라마키에 불만이 많은 건지 원……. 전 딱 좋습니다, 허허. 이 정도는 먹어줘야 힘을 쓰죠.

총합 : 74/100


백팀 : 오렌지 쉬림프 샐러드 - 버섯 리조또, 연어 스테이크 - 딸기모찌

① 야사카 카나코 : 7/10
심사평 : 리프레싱한 오렌지 쉬림프 샐러드는 완벽한 에피타이저예요. 버섯 리조또와 연어 스테이크가 모두 메인 요리로 나오는 것은 좋은데, 점점 먹을수록 리조또가 식다보니 리조또의 양을 줄이는 게 어땠을까 싶습니다. 딸기모찌는… 바깥 세계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 같기도 하지만 뭔가 어정쩡해서 그냥 딸기만 주는 게 어땠을까 싶네요.

② 코치야 사나에 : 8/10
심사평 : 오렌지 쉬림프 샐러드의 상쾌함이 너무 좋았어요. 리조또와 연어 스테이크도 너무 맛있었고요. 딸기모찌는 덜 차가워서 그런지 좀 어정쩡했지만 조금만 더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③ 레밀리아 스칼렛 : 8/10
심사평 : 연어 스테이크로 엘레강스함과 로열함을 잡아주고, 나머지 메뉴로 다양한 맛을 잡아줘서 마음에 들어. 이색적인 딸기모찌도 마음에 들었어. 사쿠야에게 디저트 메뉴로 추가하라고 해야겠어.

④ 이자요이 사쿠야 : 7/10
심사평 : 메인이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코스 서빙 주기나 음식의 온도 유지가 틀어지는 것 같지만, 전반적인 코스 구성과 맛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딸기모찌는… 그냥 레밀리아님과 플랑도르님이 딸기를 좋아하시는 것입니다. 좀더 세밀한 온도 조절이 필요한 음식이라고 봅니다.

⑤ 콘파쿠 요우무 : 7/10
심사평 : 우선 메인 요리가 동시에 둘이 나오니 요리를 먹으면서 점점 음식이 식는 감이 꽤 큽니다. 그렇다고 양이 풍부하다는 느낌이 들지도 않고요. 이 코스 음식이야말로 리조또를 양만 조금 줄이고 오르되브르로 삼으면 어떨까 싶군요.

⑥ 카미시라사와 케이네 : 7/10
심사평 : 뭐랄까, 문화적이거나 역사적, 전통적인 것이 없어서 그런지 그다지 두근거리는 식사는 아니었어요. 그나마 딸기모찌가 인상 깊었는데 이것도 아주 맛있진 않아서…….

⑦ 히에다노 아큐 : 7/10
심사평 : 으음……. 죄송합니다. 저는 좀 느끼한 것 같아서요. 리조또도 리조또지만 연어 스테이크가 생각보다 제 취향이 아니네요. 역시 연어는 숙성 회로 먹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⑧ 아키 미노리코 : 8/10
심사평 : 환상향의 신선한 맛은 별로 안 느껴지네요. 그래도 맛은 전반적으로 좋았습니다.

⑨ 앨리스 마가트로이드 : 9/10
심사평 : 다들… 점수가 박하시네요. 모든 면에서 완벽한 식사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제 취향으로는 리조또랑 연어 스테이크가 따로 나오는 게 나았을 테지만 이렇게 같이 나오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요.

⑩ 남쪽 인간 마을 촌장 : 8/10
심사평 : 그, 맛은 좋은데 말입니다……. 흔히 말하는 코스 요리 고유의 임팩트는 없군요. 그냥 생선 구이에 죽, 야채절임이랑 먹는다고 생각이 듭니다.

총합 : 76/100


승자 : 백팀의 점주와 미요이!


하타테 : 단 2점 차이로 백팀의 승리! 와규가 아무리 맛있어도 요리 대결인 이상 요리 실력으로 평가하는 이 냉정함! 아무튼, 그래도 일반 식사에서는 와규로 손님 접대 대성공이 가능하니 텐구마트 정육점 많은 애용 바랍니다! 어쨌든, 현재까지 흑팀 vs 백팀 점수는 1 vs 2! 제4라운드에서 대결이 끝날지, 제5라운드까지 갈지, 기대하세요!


6) 제4라운드 : 일본 술과 어울리는 안주 요리

하타테 : 네번째 라운드의 주제는 바로, “일본 술과 어울리는 안주 요리”입니다! 이번에는 안주를 요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어떤 일본 술과 같이 낼지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요리여도 안주와 술이 따로 놀면 감점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뭐, 그래도 결국 양 팀의 전문 분야니까 복잡하게 말할 이유가 없겠죠. 바로 대결을 시작하겠습니다! 라운드 포! 고!

흑팀의 미스티아는 바로 그릴에 불을 키고 칠성장어, 돼지고기, 양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하여 소금과 간장 등으로 간을 맞추고 나무 꼬치에 꽂은 후 그릴 위에 얹어 굽기 시작했다. 쿄코는 그 와중에 ‘참새의 술’이라는 소주를 준비하여 대나무잔에 따라 준비했다.

하타테 : 흑팀은 바로 야작식당의 시그니쳐 메뉴를 준비하는군요. 칠성장어 꼬치, 돼지고기 꼬치, 그리고… 양고기 꼬치를 새로 추가했나 보군요. 그리고 술은 ‘참새의 술’이라는 요괴의 거리 한정 술을 준비했습니다.

아야 : 저는 솔직히 도수가 좀 더 높은 소주가 좋지만, 참새의 술도 일하는 사이에 잠깐 먹기에는 좋은 술이죠.

하타테 : 아니, 일하는 사이에 먹지 마. 기사 써야 하잖아? 백팀은 어떨까요?

백팀은 메뉴를 먼저 고르는 데에 시간을 조금 가지는 듯 하다. 미요이는 평소 가게에 보관하고 있는 다시마 육수로 만든 니모노(煮物, 일식 야채 조림)를 준비하였고, 점주는 다시마 육수를 끓이면서 ‘오뎅(어묵 등으로 만든 국물 요리)’을 만들기 위해 생선살과 새우살, 어묵에 들어갈 야채를 잘게 다졌다. 이렇게 반죽을 만든 후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튀긴 후, 끓는 다시마 육수에 넣는다. 이와 더불어 무, 곤약, 유부까지 넣고 간장으로 간을 맞추면서 맛있는 ‘오뎅’을 완성한다. 술은 예탄정 시그니처 소주이다.

하타테 : 백팀은 주력 메뉴지만 평소에 생각보다 잘 요리하지 않는 ‘오뎅’을 준비했군요.

아야 : 외래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 중 하나가 환상향도 일본이니까 어묵을 먹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생선을 다져서 어묵으로 만들다보면 생선이 아깝다고 여기는 경우도 많아서 보통 어묵은 요리 레시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닌 이상 잘 안 먹긴 하죠. 이번에 그래도 ‘오뎅’을 꺼낸 이유는 아무래도 칠성장어 꼬치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봅니다.

하타테 : 그래도 예탄정 시그니처 소주가 있으니까 굳이 익숙지 않은 레시피로 무리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아야 : 그 정도로 요리를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이번 대결이 요리 대결이니까요. 술이 맛있다는 것만으로 퉁칠 수는 없는 것이죠.

하타테 : 앗, 벌써 양팀 모두 요리를 완료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심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심사위원 분들에게 서빙 부탁드립니다!


흑팀 : 야작식당 꼬치 세트 - 칠성장어 꼬치, 돼지고기 꼬치, 양고기 꼬치, 참새의 술

① 야사카 카나코 : 8/10
심사평 : 역시 시그니쳐 요리답게 맛은 훌륭하군요. 양고기 꼬치에 쯔란 양념이 없는 것은 다소 아깝군요. 참새의 술이라는 소주도 잘 어울립니다.

② 코치야 사나에 : 8/10
심사평 : 보통 선호하는 취향이 아닌데도 진짜 맛있어요. 저라면 그런데 은행 꼬치 같은 것도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네요.

③ 레밀리아 스칼렛 : 7/10
심사평 : 안주라는 게 술을 마실 때 참 좋아. 이 술은 좀 써서 안 좋아하긴 하지만, 꼬치 요리와는 진짜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다만 미스티아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돼지고기보다는 닭고기가 나은 것 같은데? 하하하하하.

④ 이자요이 사쿠야 : 8/10
심사평 : 전 안주를 잘 안 먹는 편이지만 전반적인 안주와 술의 조합은 좋은 것 같습니다. 네, 생각보다 할 말이 없네요. 양고기에 쯔란 양념이 없다는 게 아쉽다 정도?

⑤ 콘파쿠 요우무 : 7/10
심사평 : 요리는 훌륭합니다만 꼬치 3개가 모두 고기 맛인 게 별로 납득이 안 됩니다. 이전에 요리하던 버섯 꼬치도 충분히 훌륭한 안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⑥ 카미시라사와 케이네 : 7/10
심사평 : 길거리 음식으로는 좋은데, 좀 다르게 먹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어차피 술이 메인이라 음식이 심플한 것일 테니 뭐라 하기 어렵지만요.

⑦ 히에다노 아큐 : 8/10
심사평 : 좀 실례되는 평이지만, 이 꼬치랑 예탄정의 소주랑 같이 먹으면 딱일 것 같아요.

⑧ 아키 미노리코 : 8/10
심사평 : 술 빼곤 다 너무 맛있었어요. 제가 하필 소주보다는 와인 파라서…….

⑨ 앨리스 마가트로이드 : 7/10
심사평 : 안주 양이 술에 비해 너무 많지 않나요? 제가 안주를 안 먹는 편이긴 합니다만……. 하긴 제가 술도 잘 안 먹긴 하죠.

⑩ 남쪽 인간 마을 촌장 : 9/10
심사평 : 허허, 제가 가장 좋아하는 꼬치 조합입니다. 다만 저는 보통 소주보다는 맥주를 선호합니다. 소주를 마시면 금방 취해버려서 밤 늦게 일을 못해서 그렇지만, 일찍 잔다 생각하면 소주도 좋군요.

총합 : 77/100


백팀 : 오뎅 세트 - 예탄정 시그니처 소주, 오뎅, 니모노

① 야사카 카나코 : 6/10
심사평 : 맛과 소주와의 어울림은 훌륭한데, 이거… 어묵 손질이 좀……. 믹서나 하다못해 절구라도 없었나요?

② 코치야 사나에 : 8/10
심사평 : 어묵이 그리 이상한가? 이건 이거대로 먹을만 한데요? 저는 그래도 맛과 소주와의 조화가 좋으니 좀 높게 점수를 메길게요.

③ 레밀리아 스칼렛 : 6/10
심사평 : 아무리 맛있어도 이건 엘레강스함이고 로열함이고 간에 요리 실격인데. 이런 건 집에서 가족끼리 먹을 때나 먹으라고.

④ 이자요이 사쿠야 : 6/10
심사평 : 오랜만에 레밀리아님과 완벽하게 동일한 의견이네요.

⑤ 콘파쿠 요우무 : 8/10
심사평 : 분명 어묵의 상태가 많이 안 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흑팀의 꼬치 세트보다는 높게 평하고 싶은지라 점수를 좀 높게 주겠습니다.

⑥ 카미시라사와 케이네 : 7/10
심사평 : 일본 전통의 소주와 안주 조합이군요. 이 점은 높게 평가합니다만, 어묵 손질이 좀 모자란 건 아쉽네요.

⑦ 히에다노 아큐 : 7/10
심사평 : 어묵 손질하는 거야 그러려니 하지만, 분명 제 취향 음식인데도 흑팀의 꼬치 세트가 너무 맛있어서 점수를 좀 낮게 드립니다.

⑧ 아키 미노리코 : 7/10
심사평 : 전 어묵 손질은 상관 없는데, 입 속에서 생선과 새우가 그다지 신선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시 환상향에서 나는 재료가 그래도 신선함이 살아있다고 봅니다.

⑨ 앨리스 마가트로이드 : 8/10
심사평 : 안주로 먹기에 그리 부담감도 없고 따뜻한 국물로 안정감을 주니 술과 같이 먹기에도, 술을 해장하기에도 좋은 훌륭한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묵 손질 문제가 진짜 너무 아깝네요.

⑩ 남쪽 인간 마을 촌장 : 7/10
심사평 : 점주님 너무 긴장했나? 여기서 승부수를 띄우려고 한 것 같은데 하필 그렇게 서둘러서 어묵이 이런 꼴이 나다니……. 원래 예탄정에서 먹었을 때는 제대로 된 맛있는 어묵이었거든요.

총합 : 70/100


승자 : 흑팀의 미스티아와 쿄코!


하타테 : 아이고! 백팀이 너무 성급했나요? 원래 잘하던 요리를 이렇게 실수해서 이번 라운드에서 허망하게 패배한 것 같습니다.

아야 : 점수차가 7점이나 나고, 실제로 흑팀의 꼬치 세트 퀄리티를 보면 실수를 안 한다고 해도 꼭 이기라는 보장은 없었는데 실수까지 해버리니 패배가 확정된 것 같습니다.

하타테 : 그렇죠? 참 안타깝습니다. 실은 주방에 자동밥솥마냥 코 앞에 배치되어 있지는 않지만, 갓파제 믹서기가 준비되어 있긴 했거든요? 좀만 차분했으면 믹서기를 써서라도 생선 손질을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아야 : 네, 아무리 평소에는 좀 더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라도 직접 칼로 손질했겠지만, 어려울 것 같으면 도구를 쓰는 게 좋죠.

하타테 : 아무튼, 현재까지 흑팀 vs 백팀 점수는 2 vs 2! 결국 대망의 제5라운드까지 가게 되었습니… 앗, 잠시만요.

갑자기 중계장에 야쿠모 란이 들어와 대결을 중단한다.

야쿠모 란 : 아, 아, 방금 본 대결의 상품이었던 미스릴 특제 우스바를 장내 누군가가 훔쳐갔기에, 대결을 즉시 중단하고 빠르게 수사에 들어가겠습니다. 모두 협조 부탁드립니다.

하타테 : 잠깐, 그게 뭔 소리예요? 아직 결승 남았다고! 얌마!


7) 대결의 해후

 그렇게 대결이 종료되고, 수사가 시작되었지만 미스릴 특제 우스바는 아무도 찾지 못했다. 대결에는 결국 승자가 없었지만 마지막 4라운드에서 예탄정 점주가 한 실책은 점주 본인에게 있어 자존심에 큰 스크래치를 남긴 상처였다. (막상 환상향 주민들은 별로 신경 안 쓰는 듯 하지만) 점주가 계속 우울해하자, 미요이는 미스티아에게 마지막 라운드를 따로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미스티아 역시 조류 고기를 쓰지 않는 몇 안되는 인간인 예탄정 점주를 불쌍히 여겨 일부러 간이 대결을 열고, 티가 안 나게 패배했다. (요리는 제대로 했는데, 하쿠레이의 무녀, 리글 나이트버그, 루미아 등 제대로 되지 않은 심사위원들을 불러서 일부러 본인은 그들이 안 좋아할 법한 요리를 해서 패배했다고 하는데 확실하진 않다.)

 반면 도둑맞은 미스릴 특제 우스바는 도둑 마법사 키리사메 마리사가 훔쳤다고 하쿠레이의 무녀에 의해 결론이 났다. 안타깝게도 미스릴 특제 우스바는 마리사가 환상향에서는 새로운 소재인 미스릴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의도치 않게 분해해버렸기 때문에 야작식당이든 예탄정이든 돌려받지 못했다. 이에 대한 벌로 마리사는 600일간 인간 마을 공공 목욕탕 심야 시간 청소를 명받았다.